유기견 토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먼저 최근 청와대로 입양된 유기견 ‘토리’의 근황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8원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리, 찡찡이, 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소식을 전합니다”라며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런 개입니다.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릅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오랫동안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황홀해 하면서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습니다”고 밝혔다.
토리가 청와대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녀석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녀석은 원래 마당에서 자랐는데 보호센터에서는 실내에서 지냈다고 합니다”라며 “녀석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외에서는 마루와 친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두 녀석 모두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또 산책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 두고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키우는 고양이로 ‘퍼스트묘’이고 마루는 풍산개의 일종으로 ‘퍼스트독’이다.
문 대통령은 “마루는 원래 토리 크기의 개를 상대하지 않지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서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면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의 근황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모처럼 행복합니다. 이젠 바깥출입도 활발합니다”며 “현관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으니 창문으로 나다니는 것이 버릇이 됐는데, 나갈 때 들어올 때 창문을 열어달라고 보채며 귀찮게 굽니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진드기를 붙여올 때가 많아서 살펴봐야 합니다”라고 밝혓다.
이어 “내가 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얼굴을 부비다가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이제 13살, 할머니 고양이가 되니 주인의 체온이 더 그리워지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