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던 이재영과 김연경. 일요신문DB
[일요신문]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가로 출국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이 엔트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특정 선수를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7월 31일(한국시간)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종합 1위에 올라 4강에서 독일을 꺾고 진출한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0-3 패배를 당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선수들의 체력문제가 꼽혔다.
대회 규정은 14명에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은 12명만의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다. 결국엔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은 1명이 부족한 13명만이 대회에 참가했다. 김연경은 출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게 정말 답답하다. 선수들에게 무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은 16명으로 팀을 꾸려 로테이션을 하는데 우리는 엔트리조차 못 채우고 있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김연경은 엔트리를 못채우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특정 선수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이재영이 대표팀에 들어왔어야 했다”며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훈련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말 아닌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연경에 의해 이름이 거론된 이재영은 V리그 여자부 아이콘으로 부상한 선수다. 지난 2014-2015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프로 입단 이후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고 3년차인 지난 2016-2017 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MVP도 받았다. 다음 시즌 연봉으로 1억 5000만 원이 책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올스타 투표에서도 1위에 올라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3년부터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국제대회에 참가해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 올림픽에도 나섰다. MVP 수상 이후인 이번 비시즌에는 부상을 이유로 국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이재영의 소속팀 감독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이 V리그 끝나고 연습을 전혀 못 했다”며 “재활하면서 쉬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박 감독은 “나와 재영이 모두 국가대표도 중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