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회사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이 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경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면서 검찰이 청구 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출석했다.
앞서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빼돌린 회사 자금 일부를 리베이트로 제공하면서 관련 세금을 탈루한 혐의(업무상횡령, 약사법위반, 조세포탈)로 강 회장에 대해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7~2011년 법인자금 521억 원을 빼돌리고, 경영진에 부과된 개인 세금을 법인에 전가하는 등 총 700억 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170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도 적용됐다.
강 회장은 빼돌린 자금을 동원해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20여개의 병원 의사들에게 55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강 회장은 일선 영업직원들의 욕심에 따른 개인적인 일탈이거나 회사와 무관하게 도매상이 저지른 불법행위라는 취지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정석 회장은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3세로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4남으로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동아오츠카·동아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를 역임했다.
올해 초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일부에선 강 회장의 구속 수사가 의약품 거액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 확대로 이어질지를 놓고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