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럽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알마드리드. 사진=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새벽(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필리프 아레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세비야를 누르고 한 우승에 이은 2연패였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포르투갈)를 제외한 베스트 전력을 꾸렸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 그대로였다. 호날두 자리에는 가레스 베일(웨일스)이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새 얼굴이 가세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 맨유는 공격에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중원에 네마냐 마티치(세르비아), 수비진에 빅토르 린델로프(스웨덴)를 영입해 이들 전부를 이날 선발로 투입했다.
전반전 레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4분 측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스페인)의 얼리 크로스를 카세미루(브라질)가 그대로 받아 넣었다. 카세미루는 선제골 이전에도 골대를 맞추는 헤딩과 흐르는 볼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후반에도 레알의 공세는 계속됐다. 이스코(스페인)는 후반 7분 베일과의 2대1 패스로 공간을 뚫었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베일은 어시스트 외에도 후반 15분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마티치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레알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가 쳐낸 볼을 루카쿠가 다시 밀어 넣었다. 맨유는 이후로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경기 막판에는 호날두가 투입되기도 했다. 호날두는 종료 직전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곧 종료 휘슬이 울렸고 호날두는 동료들과 함께 슈퍼컵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로써 레알은 지난해에 이어 슈퍼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레알은 오는 14일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수페르코파 1차전이 예정돼 있다. 또한 맨유는 같은 날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치르며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