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 홍천군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김태호 일병(가운데)이 마재성 중대장(오른쪽), 박종원 행정보급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육군 11사단 제공) 2017.8.9
[홍천=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육군의 한 병사가 휴가 중 성추행범을 붙잡는데 기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지난 7월23일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대천 해수욕장 일원에서 진격대대 김태호 일병(21)은 휴가를 즐기던 중 술에 취한 여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몸을 더듬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던 남성 A씨를 발견했다.
이에 김 일병은 A씨에게 다가가 여성과의 관계를 물었지만 연인관계라고 답변을 들었다.
그로부터 5분 후 여성의 친구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김 일병은 연인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A씨를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곧 바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최근 보령 경찰서가 ‘성추행범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김 일병의 사례’를 사단에 전파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 일병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며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11사단은 김 일병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는 등 선행에 대해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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