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녀’로 유명한 가수 미나(46)와 가수 류필립(29)이 2년째 공개연애를 하고 있다. 나이 차이가 17세나 나지만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것은 물론 이제는 나란히 TV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해 애정을 드러낸다.
최근에는 가수 출신 방송인 김준희(42)와 보디빌더 이대우(26)가 공개 연인을 선언해 화제다. SNS를 통한 애정공개에도 거침이 없다. 둘만의 여행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해 알리는가하면 ‘닭살커플’이라고 할 만한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다.
연예계에는 이미 상당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부부도 있다. 최근 가수 바다(38)는 9살 어린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고, 그보다 앞서 연기자 한혜진(36)은 8살 연하인 기성용 축구 국가대표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은 이들 부부의 선택과 비교해서도 더욱 과감하다.
김준희 인스타그램
# 남의 시선도, 안티도…의연하게
김준희는 최근 SNS에 이대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망설이고 겁내 하는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연인이란 사실이 알려진 뒤 나이 차이 등 외적인 조건이 대중의 호기심을 끌게 되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준희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원하는 걸 이뤄주는 사람,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꽉 찬 마음을 주는 사람”이라며 “서로의 눈을 마주하지만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영화처럼 나타나 내 삶을 로맨틱한 영화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연인 이대우를 소개했다.
1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에도 사랑을 키우는 두 사람은 운동과 패션 등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로 데뷔한 김준희는 과거 동료 가수와 결혼한 경험이 있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혼한 뒤 주력해온 온라인 쇼핑몰의 성공으로 현재 패션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꾸준한 관심을 받은 김준희이지만 이번처럼 대중의 호기심이 그에게 집중된 적은 드물다. 온라인상에서는 악성 댓글, 악의적인 공격이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준희와 이대우는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 여행의 과정을 SNS를 통해 누리꾼과 공유했다.
17살차 연상연하 커플인 미나와 류필립은 결혼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커플이다. 2015년 8월 교제 사실이 공개된 이후 2년째 변함없이 애정을 키워가고 있다. 그 사이 류필립은 군복무까지 마쳤다. 미나는 기꺼이 그 옆을 지켰다.
두 사람의 교제는 김준희, 이대우 커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준희는 연하 남자친구와 교제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평소 알고지낸 미나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나와 류필립은 적극적인 동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함께 출연해 첫 만남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과정, 군 입대와 결혼 계획까지 공개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증명하려는 듯 서로를 향한 사랑을 방송에서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류필립은 “미나를 보고 첫 눈에 반했지만 고백하기가 힘들었다”며 “내가 생각한 이상형의 조건이 세 가지인데, 전부 맞아떨어지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여자였다. 관능적이고 흑진주 같은 피부, 인형 같은 외모, 운동을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다”고 밝혔다.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교제하는 커플이지만 상당한 나이 차이 탓에 생기는 주변의 우려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류필립의 어머니는 둘의 교제를 반대했다. 아들의 교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접한 어머니의 반대는 심했다. 심지어 아들에게 ‘동네 창피해서 살수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아들의 뜻을 꺾지 못했고, 직접 만나 겪은 미나의 장점을 보고 둘의 관계를 승낙했다.
미나 인스타그램
# 연상연하 커플 향한 시선…‘격세지감’
10살 차이를 훌쩍 넘기는 이들 연상연하 커플의 공개데이트는 그 자체로 대중의 시선 변화까지 이끈다. 파급력이 상당한 유명 연예인이 보여주는 모습이 만드는 효과다.
앞서 여덟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한혜진, 기성용 부부 때만 해도 대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부부와 같은 나이 차이인 배우 김가연과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 부부를 둘러싼 대중의 시선도 비슷했다. 물론 이들의 사랑을 응원한 팬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악의성 짙은 공격이 벌어졌고, 김가연은 자신과 가족을 비방한 누리꾼을 고소해 법적 공방도 벌였다.
당시 김가연은 “공격이 곧 방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2011년 혼인 신고를 하고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지난해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교제부터 혼인신고,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오랜 시간 이유 없는 비방에 시달린 끝에 고통을 참지 못해 고소까지 진행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는 전부 불과 2~3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숱한 안티에 시달린 앞선 연상연하 커플과 비춰보면 달라진 변화상은 더욱 눈에 띈다. 미나·류필립, 김준희·이대우 커플을 향해서도 ‘안티’보다 응원의 목소리가 더 높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