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 ‘영산강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문 대통령의 ‘에너지 신산업 메카 육성 사업’의 기본 맥락이라는 게 최 구청장의 시각이다. 그는 이 사업을 기본 구상해 광주발전 공약안으로 선정됐으나 국정과제가 된 이후 광주시가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해당 사업은 시가 주도적으로 발굴해 대선공약이 된 것이며, 남구가 제안했던 사업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최영호 광주시 남구청장
남구의 영산강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5조 5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남구 승촌동과 인접 지역인 나주 금천면 일대 300만 평 규모로 에너지 관련 시설과 주거·상업시설, 녹지시설 등을 반씩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에너지 시설과 관련해 직류전기를 활용한 에너지 타운조성,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과대학 설립, 글로벌 에너지 융합기술 연구거점 조성, 에너지 기술 국제표준 첨단실증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에너지테크노 지원지구 조성 등도 담고 있다.
최 구청장은 광주시가 대통령이 약속한 사업의 규모와 사업 부지, 사업비, 사업 내용 등을 대폭 축소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광주 남구와 나주 금천면이 포함되는 승천보 일대를 아우르는 이 사업은 5조 5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였으나, 광주시가 지난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건의안 보고 과정에서 사업 규모를 2조 9900억 원으로 반토막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청사 전경
사업부지도 대폭 축소해 광주시가 이날 나주 금천면 일대를 제외한 남구 대촌동 일원 100만 평에 에너지벨리 산학연 클러스터 단지 구축을 제안했다고 성토했다. 최 구청장은 ”이는 광주와 전남 지역의 접경지역에 추진하려는 의도와 맞지 않다“며 ”에너지밸리 산학연 클러스터 단지 조성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사업비 등이 대폭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주시 입장은 다르다. ”남구가 추진한 ‘영산강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 메카 육성’ 사업과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다. 광주시는 같은 날 오후 ‘최영호 남구청장 기자회견 관련 광주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업은 시가 광주·전남 에너지선도도시 구축전략에 따라 자체 발굴한 사업이 대선공약으로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시 측은 또 ”남구 측 사업 예산액으로는 5조 5000억 원이 기재됐지만 민주당의 최종 대선 공약에는 예산액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반영을 건의한 것이므로 관련사업 예산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남구 사업의 예산을 축소 건의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윤중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