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지자체 중 1곳 이상의 지자체가 300만원 이상을 낸 수상내역 (자료제공 대구경실련)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대구경북 지자체들의 언론사, 민간단체에 대한 ‘돈 주고 상 받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각종 시상식에 응모해 지자체와 단체장이 받은 상은 400여개에 이르고 지출액만 10억원 가까이 된다. 2009년 정부가 ‘편법지출’이라며 금지했지만 8년째 돈 주고 상받기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 시민단체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고발하고 실태조사와 처분을 요청했다.
10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언론사, 민간단체 주최 시상 참여와 관련 예산 사용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MBC가 대구시와 8개 구·군, 경상북도와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3년간 수상내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TK 지자체들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은 대구광역시 27개, 대구 8개 구·군 66개, 경상북도 20개, 경북 23개 시·군 320개로 모두 433개의 상을 받았다.
특히, 1곳 이상의 TK 지자체가 300만원 이상의 돈을 내고 받은 상은 25개다. TV조선이 주최한 ‘TV조선 경영대상’에는 2천만원, 중앙일보·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대한민국경제리더 대상’에는 1650만원, 월간조선이 주최한 ‘한국의 미래를 빛낼 CEO리더십 부분 대상’에는 2200만원, 동아일보가 주최한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 상에는 1100만원, 동아일보·imbc·한경닷컴이 주최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는 1500만원,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대한민국글로벌리더 선정’에는 700만원이 지출됐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세금으로 기관이 아닌 단체장 개인이 상을 받는 것은 예산낭비 전형”이라며 “언론사, 민간단체가 광고 수익을 위해 남발했는지, 편법지출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주민소송도 고려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형렬 수성구청장은 2008년도 ‘CEO대상’ 수상 과정에서 주최 측인 한국일보사에 구청 예산 1650만원을 홍보비로 지출한 것이 문제가 돼 뒤늦게 개인 돈을 구청에 반납했다. 당시 이상을 같이 받은 곽대훈(자유한국당 달서구갑 국회의원) 전 달서구청장도 비난 여론이 일자 880만원을 반납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도 ‘대한민국 글로벌리더 선정 소통경영리더’, ‘브랜드경영대상 2015 경영대상’,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대상’,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스타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대상’, ‘2016년 올해의 공감경영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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