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일요일 오후 2시 경기도 이천 소재 이천신하교회(담임 홍성환 목사)에서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설명했다. “말이 좋아서 차별금지법이지, 동성애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처벌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염 원장의 설명에 교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염 원장은 차별금지법 반대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의사 출신으로 신학수업을 받았으며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전문의로 활동하다가 요양병원을 개원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염 원장은 주일 오후예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파격적인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를 직접 파고들었다.
사진= 지난 13일 오후 2시 경기도 이천 소재 이천신하교회에서 염안섭 원장이 차별금지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는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차별금지법안을 두고 사회적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지역의 한 교회가 ‘동성애의 파고에 맞선 한국교회’를 주제로 차별금지법 강연을 마련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이날 강연은 퀴어축제를 앞둔 시점인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가 소수자를 위한 목회를 한다는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 시비를 벌이는 등 한국교회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어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앞서 이천신하교회는 7~8월 두 달 동안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두 일곱 차례에 걸친 특별강연회 ‘아주 특별한 여름 도시락’을 진행했다. 그동안 진행된 ‘여름 도시락’에는 동성애 문제 외에도 ‘탈북자의 실태와 북한의 상황’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 외에도 초대한국교회사, 기독교적 세계관 등 기독교 관련 신앙 강좌도 포함됐다.
“총신대학교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당대 최고의 강사들이 신앙과 믿음, 교회와 사회의 시사점에 집중하는 강연으로 채워진 훈련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이천신하교회의 설명이다.
이천신하교회는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9년간 제자훈련을 인도한 홍성환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한 이후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교회, 제자훈련으로 지역을 이끌어 가는 교회로 이미 이천지역 부흥의 물결을 선도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있다.
담임 홍성환 목사는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라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인생과 신앙길 고난의 언덕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름 도시락’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성흠 종교전문기자 jobin1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