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사렛대학교 전경.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가 특정학생의 성적을 허위로 조작해 부정입학시키려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천안 나사렛대와 천안 법원 등에 따르면 재활자립학과 A교수와 이 학과 전 사무원 B씨(B씨는 본 사건과 관련해 현재 해고된 상태다)는 올 5월 부정입학을 도운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교수는 지난해 10월 13일과 14일 B씨에게 나사렛대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한 특정 학생 7명의 성적을 조작토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교수의 지시를 받고 이튿날인 15일 해당학생 7명의 성적을 허위로 입력한 혐의다.
재판과정에서 A교수 변호인은 해당학생 7명의 학부모 중 4명은 A교수와 필기시험 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B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했으며, 당시 학생의 입학에 관여할 수 없는 업무 보조역할로 A교수의 위계에 의한 범행이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A교수 측은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교수가 되려는 B씨가 좋은 학생을 가려 뽑기 위해 벌인 단독범행”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씨는 현재 나사렛대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A교수는 B씨의 논문심사위원이다. 또한 B씨는 A교수의 학과에서 오랜 기간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박사과정 취득 후 해당학과의 교수임용이 약속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과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장애인 복지분야 저명인사다.
A교수의 학과는 발달장애 장애인만 입학 가능한 특성화학과로,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통해 사회참여를 돕는 나사렛대의 대표 학과다.
사건이 불거진 후 올 3월 B씨는 학교에서 해고됐으며 A교수는 아직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다.
나사렛대는 “지금은 말하기 어렵고 나중에 말하겠다”며 부정입학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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