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순진 전 합참의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39대·제40회 합참의장 이·취임식을 끝으로 퇴임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 부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면서 이임 기념선물로 캐나다 왕복항공권을 전달했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항공권 선물을 결정한 것은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42년간 군에서 복무하면서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진 전 의장은 군용기 편으로 미 전략사령부나 미 태평양사령부 등 군사기지로 출장을 간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나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특히 ‘캐나다’로 선택한 이유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딸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고 한다.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막상 떠나야 하는 자리에 서서 생각해보니 지난 2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참으로 무겁다”며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가족에 대해서 “힘든 군 생활 동안 내 아내는 나를 중심으로 살았고 내가 바르게 생각하고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토록 했다.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 해줬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군인의 자녀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듯하게 커준 석이와 진경이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지난달 18일 문 대통령이 전·현직 군 지휘부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을 당시 “그동안 아홉 분의 대통령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다”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렇게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고 격려를 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감동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