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스님.
[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D-day 두 자리에 돌입하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동일한 조건과 시간으로 노력하지만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벽운사 지산스님은 “이것은 각자의 운(運)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유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준비는 잘 했지만 언제나 시험에서는 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은 선천적으로 자기 고유의 적성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행의 영향으로 매번 변화되고 있는 자신만의 운”이라고 말했다.
지산스님은 지난 19년간 ‘오행학습법’으로 수험생들의 성적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행학습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산스님은 “출가 전부터 주역과 명리학을 공부했다. 출가 후 지금까지 20여만 명을 상담했고 그 사람들의 결과치를 따져봤다. 음양오행과 대비를 통해 통계결과를 얻었는데 어른들보다 젊은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산스님의 오행학습법은 세밀하다. 스님은 “음양오행으로 수험생들을 분석하면 그들만의 성격이 나온다”며 “타고난 성격에 적성이 나오면 통계 자료에 따라 분석해 학생들이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오향의 운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행상 유리한 생활습관과 공부 방법 등 약 5여 가지의 지도항목을 적용하면 학업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오행학습법의 맹신은 경계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매년ㆍ매월ㆍ매일 운의 음양호행이 바뀌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동양철학은 주관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맹목적인 맹신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지산스님은 “불교의 첫째 목표는 중생구제”라며 “방황하는 중생들에게 길과 지혜를 줘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명리학은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리학은 동양학 가운데 우수한 통계학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학문”이라며 “인간의 길흉화복을 우주생성원리인 음양오행에 적용하는 과학적 학문으로 흉(凶)을 피하고 복(福)을 맞을 수 있는 슬기로운 학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산스님은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중생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포교`라며 상담불교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산스님은 20년 전부터 낙태 및 유산된 아기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벽운사의 낙태영가 위령제는 국내 최초이며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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