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관계자들이 피프로닐이 검출된 남양주 산란계 농가의 계란 5만 3000개를 전량 폐기처분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1일 “국민 중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 결과,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검사에 사용된 살충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다.
현재 한국 국민의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로,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가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또한 전수조사에서 나온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0.015~0.272ppm), 에톡사졸(0.01ppm), 플루페녹수론(0.0077~0.028ppm), 피리다벤(0.009ppm)이다.
피프로닐의 경우 계란 극단 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 위험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이었다.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데,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식약처는 “피프로닐에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며 “국민이 평생 동안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펜트린은 극단 섭취자의 경우 ARfD가 최대 7.66%~27.41% 수준이었다.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는 수준이다.
또한 피리다벤은 극단섭취자 기준 ARfD가 최대 0.05%~0.18% 수준이었다.
식품당국은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의 경우는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잔류 허용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 3종에 대해서도 추가로 위해평가를 할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