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5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안 행사는 폭우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요신문]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갔던 33인의 유해가 지난 15일 광복 72돌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에 안장됐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7대 종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대회장 김영주)와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안위원회(위원장 무원)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엄청난 폭우 속에 진행돼 주최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에는 ‘신천지’ 교인들이 식순 참석자들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ㆍ종교ㆍ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는 폭우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천지라고 소속을 밝힌 이들의 자원봉사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광장 야외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된 행사는 순서를 맡은 이들이 올라갈 때마다 신천지 교인들이 우산을 받쳐주는 등 행사의 진행을 도왔다. 하지만 이들의 자원봉사는 사전에 주최측과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들을 신천지 요한지파 과천교회 소속 교인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요한지파 과천교회 홍보단장이라고 소개한 천모씨는 “교인의 요청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상세한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주최측 관계자는 “7대 종단이 주가 되고 KCRP 대표회장이 대회장을 맡았는데 신천지가 개입돼 누를 끼쳤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120여 개나 되는 많은 참여 단체가 있었고 국민행사로 치러지는 행사였기 때문에 사전에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막지는 않았는데 신천지가 신청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은 주최측의 설명대로 범국민적인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개신교와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 등 7대 종단이 주축이 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에 개신교가 반대하는 단체가 발을 들여놓게 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신천지 교인들이 언제 어떻게 누구를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이들을 누가 관리했는지에 대해서도 주최측은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진현 전문위원 koreamediano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