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재학생 ‘사랑․나눔․감사 장학회’ 회원들. (사진 왼쪽 위부터) 박규성(24․정보통신 3년), 박상호(27․경영학과 4년), 최지성(24․산업경영공학과 3년) 이한솔(24․컴퓨터공학과 3년) 최민(28․산업공학과 3년), (사진 아래 왼쪽부터) 최다현(22․정보통신공학과 3년) 이솔(21․산업경영공학과 2년) 김민주(22․식품영양학과 2년) 계하영(22․경영학과 3년)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우리도 다른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올해 초 인하대학교 산업공학과 85학번 정쾌한 한성e비즈니스 전무이사는 ‘사랑·나눔·감사 장학회’를 만들고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전달했다. 정 전무이사가 전한 장학금은 박상호(27․인하대 경영학과 4년)학생 등 7명이 받았다.
정 전무이사는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이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장학회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지난 3월 재학생들이 만든 사랑·나눔·감사 장학회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2월 장학금을 받은 학생 7명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자신의 용돈을 매달 조금씩 모아 첫 장학금으로 50만원을 만들었다. 여기에 정 전무이사가 50만원을 더해 100만원을 채웠다.
이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 지역본부에 도움을 요청해 인천지역 고등학생을 추천 받았고 지난 22일 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학생 장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상호 학생은 “장학금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또 다른 나눔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아직은 1, 2만원씩 밖에 모으지 못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학생 2명을 장학회 회원으로 추가로 모집했다. 자신들이 졸업하면 2기 장학회 학생들을 모집해 앞으로 규모를 더 확장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또 매달 학교 인근에 있는 혜성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일일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박규성(24·정보통신공학과 3년) 학생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정서정인 도움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총동창회(회장 강일형)는 지난 22일 60주년기념관 다목적홀에서 2학기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재학생 106명에게 장학금 2억 여 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최순자 총장과 강일형 총동창회장, 한진우 수석부회장 등 동문 7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일형 총동창회장은 “장학생 여러분들은 훌륭한 사회의 리더로 성장해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길 바란다”며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장차 후배의 후배들에게도 또 다시 이어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자 총장은 “미국 유학시절 교민들이 주신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본인도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장학금을 주신 선배님께 정성스런 편지를 필히 보내드리고 따뜻한 선후배간 유대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동창회는 1972년부터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해 1990년 재단법인 인하대동문장학회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이들은 3000여 명에 이른다. 신입생 장학금과 사랑·나눔·감사 장학금, 최순자 장학금 등 70여 개의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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