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천 부평구.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천시 부평구에 본사가 위치한 한국지엠의 사업재편 움직임과 관련,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광역지자체, 지역 정치권은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3일 인천시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인천시민, 경제계, 한국지엠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지역 군수ㆍ구청장협의회(회장 조윤길 옹진군수), 부평구(구청장 홍미영)가 마련한 ‘한국지엠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른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지엠은 최근 들어 ▲생산물량 감소 ▲갑작스런 사장 사임 ▲산업은행 지분(비토권) 만료 등의 3중고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한국지엠의 문제는 공장이 있는 부평만이 아니라 각종 부품업체가 산재해 있는 인천 전체의 현안”이라며 “단 번에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사회가 한국지엠 살리기에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자동차 메카 인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한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엠이 양적 성장에서 효율성 제고로 성장전략을 전환하면서 부진한 해외 시장에서의 철수와 제품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한국지엠은 낮은 생산성,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 등 사실과 다른 왜곡된 정보가 양산되는 것이 문제”라며 “왜곡된 정보는 왜곡된 결과를 낳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에 맞는 통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지엠은 생산기지 외에 디자인 및 연구개발 기능을 보유, 글로벌 지엠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지엠 구조 개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조를 대표해 나온 안재원 전국금속노동조합 연구원은 “쌍용차와 한국지엠 모두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은 게 생산 감소의 원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30만 일자리 및 노동자 존중 정책이 한국지엠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협신회 이정우 회장은 “한국지엠의 국내 시장 점유율과 본사가 있는 인천의 한국지엠 차 판매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역 협력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관용차부터 지엠 차를 더 구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제홍 시의원은 “인천시도 9월에 한국지엠 사업개편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 계획인 만큼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국지엠과 관련해 근거 없는 비관론이 나도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산업은행의 비토권 만료가 쉽게 결정되는 사안이 아닌 만큼 지나치게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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