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발단이 된 인형. | ||
최근 중국 푸젠성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하문에서 난데없는 ‘표범 소동’이 벌어졌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시커먼 표범 한 마리가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멋모르고 지나가다가 뒤늦게 표범을 발견한 보행자들은 쏜살같이 줄행랑을 쳤으며 어떤 사람들은 너무 놀라 차도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윽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인근 동물원의 마취 전문가가 출동했다. 한동안 표범과 대치해 있던 경찰들은 하지만 얼마 안 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지켜봐도 표범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시 출동했던 한 경찰은 “기다리다 못해 한 대원이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표범에게 다가가 툭툭 건드려 보았다.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파악됐다. 그 표범은 진짜가 아니라 인형이었던 것이다”라고 황당해했다.
결국 누군가 무심코 골목길에 버리고 간 인형이 그만 하루종일 황당한 해프닝을 연출했던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