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와 에딘버러를 잇는 M8 고속도로. 상습 정체구역인 이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은 순간 자신들의 눈을 믿지 못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째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저 멀리 들판에서 붉은색 털을 뒤집어 쓴 채 풀을 뜯고 있는 것들의 정체는 대체 뭐란 말인가. 분명히 네 발 달린 동물은 동물인데 털이 온통 붉은 색이라니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것. 이에 차를 세우고 들판으로 다가간 사람들은 이내 정체를 알겠다는 듯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붉은색 미확인 짐승’의 정체는 다름아닌 양들이었던 것. 이 양들은 목장 주인인 앤드류 잭의 양들로 모두 정상이다. 단지 붉은색 스프레이로 털을 염색한 것이다.
염색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고속도로 정체로 지루한 운전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한편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두 54마리의 양들이 붉은색으로 둔갑했으며, 동물에게 해롭지 않은 염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