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명량대첩축제’가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내달 8~10일 사흘간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등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다. <해남군 제공>
[해남=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한 사람이 길목을 막아 지키면 천 사람을 막을 수 있다.”
1597년 음력 9월16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중과부적의 열세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배 13척으로 133척의 왜 함선을 격파하고 1만여명의 왜군을 물리치는 기적의 대승, 명량대첩을 거둔다.
이순신 장군은 이 날의 해전 ‘명량대첩’을 통해 풍전등화와 같던 조선의 운명을 구하고, 임진왜란 7년의 종지부를 찍는다.
영화 ‘명량’으로도 제작돼 역대 관객수 1위, 1700만 국민의 가슴을 울린 울돌목의 신화가 명량대첩축제로 재현된다.
전남도 대표축제인 ‘2017 명량대첩축제’가 내달 8~10일 사흘간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등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다.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명량대첩 해전재현은 울돌목 바다에서 9월 9일 오후 2시부터 25분간 진행된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조선수군과 왜군으로 나눠 울돌목 바다위에서 명량해전 당시와 같은 규모의 해상전투를 재현하는 행사다.
올해는 5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해 배위에서의 백병전, 왜선 화재 및 침몰 등 실제 전투와 같은 박진감있는 연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량해전 재현 장면 <해남군 제공>
올해 정유년은 명량대첩이 7주갑(七周甲60갑자가 7번 반복된 420년)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역사문화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축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연 프로그램과 야간 프로그램들을 신설해 운영한다.
9월 8일 야간에는 해군 군악대, 전남도립국악단, 목포시립합창단, 가수 V.O.S, 조은새 등 150명이 출연하는 해군군악대 가을음악회 공연과 LED 풍선 420개를 울돌목 바다에 날리는 희망풍선 날리기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어 9일에는 가수 남진, 박남정, 이혜리 등이 출연하는 명량대첩10주년 축하공연과 함께 진도대교를 무대로 울트라 레이저쇼도 진행한다.
인도풍 어린이 인형 마술쇼인 알라붕가 살라쇼, 해군·해병대 의장대 공연, 어린이 전래동화극장, 울돌 프린지공연, 지역 연예예술인페스티벌 등 축제장 곳곳에서 볼거리 가득한 공연이 열린다.
조선시대 저잣거리체험, 거북선 만들기, 칼·활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저잣거리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어린이 관광객을 위해 워터슬라이드, 에어바운스로 꾸민 명량키즈월드도 운영한다.
전라우수영 수문장 교대식, 조선 저잣거리 상황극, 울돌목 해상 풍물 뱃놀이, 우수영 용잽이 놀이 등 명량대첩을 주제로 한 즐길거리도 곳곳에서 풍성하게 마련된다.
김경자 해남군 문예관광 팀장은 “해전재현을 비롯해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축제의 즐거움은 물론 역사문화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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