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프로축구 클럽인 ‘광저우 푸리’의 고유 색상은 파란색이다. 팀 컬러가 파란색이니 홈구장의 색상도 파란색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현재 이 홈구장은 온통 황금색으로 뒤덮여 있다. 이 구장이 뜬금없이 황금색으로 칠해진 까닭은 다름 아닌 풍수 때문이다. 즉, 행운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구단 측의 특단의 조치였던 것.
올 상반기 내내 성적이 저조했던 ‘광저우 푸리’는 특히 홈경기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맥을 못 추고 있었다. 3월 12일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후 4개월 동안 홈구장에서 승전보를 울린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사정이 이러니 구단 측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선수도 바꿔보고, 코치진도 바꿔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에 구단은 마지막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운을 믿어 보기로 했다. 황금색이 완벽과 소원성취를 의미한다고 믿은 구단은 지난 7월 중순 홈경기장 좌석과 바닥, 그리고 벽면을 온통 황금색으로 칠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얼마 안 가 놀랍게도 효과가 나타났다. 황금칠을 한 후 치른 네 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이겼는가 하면, 매 경기마다 최소 네 골 차이로 대승을 거두는 등 신바람 축구를 보여주었다.
이에 신이 난 구단 측은 앞으로 홈구장의 색깔을 바꿀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타이베이타임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