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자택공사를 한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박은숙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28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오는 9월 19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날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에 조양호 회장을, 25일 오전 10시에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각각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 회장 측 변호인은 조 회장이 신병 치료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어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연기요청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어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 조사에 대해 조양호 회장을 조사한 이후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이다. 조 회장 일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 비용 상당액을 대한항공의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과 부인 이 이사장이 자택 공사에 끌어다 쓴 계열사 자금규모가 약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양호 회장을 소환해 평창동 자택 공사비와 관련 계열사 자금 대납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추가로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측은 “조양호 회장은 내달 중순 치료를 마치고 입국하는 대로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