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처럼 그물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까닭은 다름 아닌 ‘전자파 알레르기’ 때문이다. 데이커는 잠깐이라도 전자파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두통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더 심할 경우에는 탈모와 고혈압, 기억력 감퇴 등에 시달린다.
때문에 집안에서도 전자제품 여러 대를 동시에 가동하지 않는다. 또한 외부 전자파를 막기 위해 온 집안의 벽에는 은박 호일을 붙였으며, 창문에는 은색 쇠그물을 드리웠다.
사정이 이러니 외출할 때면 특수 소재로 제작된 전자파 방지 그물을 뒤집어 쓰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녀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다”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