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기만 해도 불행 ‘오싹’
셰익스피어의 고향이자 묘지가 있는 영국 스트래트포드-온-에이븐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 지하 납골당. 이곳에는 지난 1616년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의 묘가 있으며, 묘지 위에는 다소 의미심장한 비문이 하나 새겨져 있다.
셰익스피어가 직접 작성한 이 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벗들이여 제발 부탁하건대, 여기 묻힌 것을 파헤치지 말아다오. 이것을 그대로 두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고, 내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 받을지어다.’
이에 대해 셰익스피어 연구가들은 생전에 자신의 묘가 도굴당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한 그가 후세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러한 비문을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의 이런 경고가 저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묘지나 비문을 만진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재산을 잃는 등 불운한 일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오하이오에서 남편과 함께 관광을 왔던 수잔 스톤은 셰익스피어의 묘지를 방문한 후 남편을 잃는 불행을 겪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묘를 쓰다듬었던 남편이 그날 밤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돌연사한 것이다.
또한 조 리젠트라는 이름의 건축가 역시 셰익스피어의 묘를 만졌다가 봉변을 당했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형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말았던 것.
시카고의 억만장자였던 칩 엘리엇은 묘지 위에 누워 사진을 찍은 탓인지 몇 주 후 알거지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신의 경리가 전 재산을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했던 것.
이 모두가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정말 셰익스피어의 저주가 내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 하지만 분명 등골이 오싹한 일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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