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는 동물권단체 케어, 국립공원지키는시민모임, 녹색연합을 중심으로 열렸고 지난 6월과 7월 지리산에서 방사한 야생 반달곰 ‘KM-53’이 두 차례나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하여 잡혀온 사건을 계기로 이뤄졌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환경부가 이번 ‘KM-53’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자로 나선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지리산 반달곰은 야생동물 복원 성공 사례 중 하나이며 최종 목적은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며 “김천 수도산으로 간 KM-53이 반달곰의 서식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에 따른 주민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줄이기 위한 주민교육 및 갈등 조정 장치를 준비해 서식지 확대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한다”며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멸종위기종 복원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전동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달곰의 이동 및 확산 대응에서 랜덤워커를 이용한 이동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대상종의 이동 확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 케어(동물권 단체) 대표는 “반달가슴곰 종 복원 사업의 방향성을 일깨워준 ‘KM-53’은 아무 잘못도 없이 갇혀있다.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환경부를 비판했다.
이어 “등산로, 둘레길, 케이블카, 고속도로 등 인간의 유희와 편리로 동물의 서식지가 감소소하고 파괴되고 있다”며 “멸종위기 종의 종 복원사업은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건강한 생태계 복원과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