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희생․헌신, 힌츠페터 기자정신이 오늘의 한국 만들어”
- “광주시민으로서 높은 자긍심 갖고 미래 향한 동력 삼아야”
- 연일 관람객들로 북적…정부 다국어포털 통해 10여 개국에 소개
[광주=일요신문] 조현중 기자 = “힌츠페터 기자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5․18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기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의 민주화가 이뤄졌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30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현장 수업차 광주시청 1층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진실전’을 찾은 광주공고생 50여 명을 상대로 일일 해설사로 나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30일 오후 시청 시민숲에 위르겐 힌츠페터 사진전을 방문한 광주공고생들과 함께 장미꽃을 달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날 윤 시장은 “여기까지 찾아줘서 반갑고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인사말을 전한 후 학생들에게 사진들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윤 시장은 “80년 5월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힌츠페터 기자가 당시 고립된 광주에 죽음을 무릅쓰고 들어와 촬영함으로써 참혹했던 광주의 진실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며 힌츠페터 기자가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과거 영국의 한 기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냉소를 보내기도 했지만 우리 국민과 광주시민들은 불의하고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마침내 민주주의라는 장미꽃을 피워냈다”며 학생들과 함께 장미꽃을 걸기도 했다.
이 학교 토목과 2학년 이재용군은 “모두가 침묵하고 주저할 때 광주에서 목숨을 건 기자정신으로 진실을 전하겠다고 말한 힌츠페터가 존경스럽다”며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힌츠페터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의 기록을 ‘특파원 리포트’라는 책으로 만들어 최초로 알린 윤장현 시장이 직접 설명해주니 더 실감나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광주공고 장동원 교사는 “선배 세대가 겪었던 참상들이 잘 정리돼 전시되고 살아있는 기자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5․18에 대해 영화와 사진전을 통해 생생하게 실감하고 광주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월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개막 이후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2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정부대표 다국어포털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및 코리아넷에 영어, 독일어 등 9개 다국어로 번역돼 소개되면서 5·18 광주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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