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부인 주디스 네이선. 줄리아니는 미모의 여성 강사와 불륜관계라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최근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EPA/연합뉴스 | ||
바람둥이에게 진정한 사랑은 없는 걸까. 두 번째 부인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외도 사실을 공개했던 그가 이번에는 세 번째 부인 몰래 또다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지난 2000년 조강지처를 버릴 때만 해도 그에게 여자란 오로지 당시 내연녀였던 주디스 네이선뿐인 듯 보였다. 당시 주간지 <피플>이 커버 스토리에서 ‘시장과 부인, 그리고 정부’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그는 “네이선은 정부가 아니다. 나는 네이선과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맹세도 세월이 지나니 퇴색해버린 모양이다. 네이선과 결혼한 지 불과 4년 만에 다시금 스캔들에 휘말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최근 줄리아니의 정부로 지목되고 있는 여성은 휴스턴 출신 미모의 ‘동기부여’ 강사인 스타 셰퍼드(36)다. 이들이 로맨스를 시작했다는 소문은 셰퍼드의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불거졌다. 한 친구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셰퍼드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었다. 몰래 줄리아니와 만남을 갖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셰퍼드가 직접 친구들에게 “줄리아니는 나에게 완전히 빠져 있다”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들의 밀회는 주로 휴스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휴스턴에 있는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줄리아니가 휴스턴을 찾을 때마다 꼭 셰퍼드를 찾고 있다는 것. 물론 부인은 동행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밖에도 이들의 야릇한 관계는 이미 여러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휴스턴에서 열렸던 모금 행사에서 연설하던 줄리아니는 줄곧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셰퍼드 쪽으로 시선을 돌렸으며, 둘은 계속해서 눈빛을 주고 받거나 서로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곤 했다. 또한 연설이 끝난 후 셰퍼드는 자신의 보디가드를 통해 “단둘이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줄리아니의 메시지를 전달받기도 했다.
▲ 스타 셰퍼드가 자신의 ‘마이 스페이스’ 홈페이지에 올렸던 줄리아니와 함께 찍은 사진. 홈피는 곧 폐쇄됐다. | ||
물론 가장 좋아하는 책 역시 줄리아니의 자서전인 <줄리아니의 리더십>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첩에는 그녀의 반나체 사진도 여러 장 올라와 있었으며 래리 킹, 도널드 트럼프 등과 같은 몇몇 유명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아니면 정말 찔리는 구석이라도 있었던 걸까. 스캔들이 터진 후 그녀의 홈페이지는 갑자기 폐쇄되었다. 대문에 올라 있던 그녀의 사진은 사라졌으며, 게시판, 사진첩 등은 모두 닫혀있는 상태다.
현재 셰퍼드와 줄리아니 양측은 모두 이런 소문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셰퍼드는 “나는 ‘추잡한 선거운동’의 희생양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줄리아니와는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헛소문을 퍼뜨린 범인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직장동료이자 연인 사이였던 한 남성이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이런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셰퍼드는 “그 남성은 신문사에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줄기차게 해왔다”라고 말하면서 한 차례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경찰서에 이런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
이 남성 역시 자신은 셰퍼드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6~7개월 동안 셰퍼드는 줄곧 나에게 줄리아니와 ‘친구’를 맺었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가 헤어질 때 그녀는 자신이 줄리아니와 몰래 만나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모르긴 몰라도 줄리아니 때문에 자신과 헤어졌을 거라는 말이다.
한편 셰퍼드는 “줄리아니가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할 때에도 바람을 피웠던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줄리아니를 만나는 건 단지 선거 운동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라고 발뺌하고 있다. 또한 자신은 현재 동거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로선 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 무엇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일단 소문이 불거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줄리아니에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로선 바람을 피우다가 이혼까지 했던 그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떠올릴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슬아슬하게 공화당 대선 후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줄리아니로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일 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긋지긋한 여성편력은 무덤에 눕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