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의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최근 도시바에 애플을 진영에 포함하는 새로운 매수 방식을 제안했다.
이번 수정안에는 인수가 2조 엔 중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1조 1000억 엔을, 애플은 4000억 엔을 담당하고, 기타 금액을 일본 은행들로부터 조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합작사인 미국 WD 측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 속에 나온 카드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6월 반도체 메모리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지만, WD의 매각 반대 등으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올해 내 거래 종결을 원한 도시바는 관련 소송 취하 등의 조건을 붙여 매수가 1조 9000억 엔을 제시한 WD 측에 사업을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특히 이번 주 도시바와 WD의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 막판 협상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만간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당초 도시바와 WD 진영은 31일을 자체적인 합의 시한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WD가 세계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의식, 반독점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WD의 경영 관여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일 연합이 애플이 참여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전에 누가 승기를 쥘 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