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를 위한 결혼상담소 ‘토라콘’ 홈페이지. ‘취미와 결혼의 양립’이 콘셉트라고.
[일요신문] 일본에서 오타쿠 전문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해 좋은 반응 얻고 있다. ‘토라콘(ToraCon)’이라는 업체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등 특정분야에 푹 빠져있는 이른바 오타쿠를 대상으로 한 결혼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취미와 결혼의 양립’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오타쿠의,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결혼상담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2월 도쿄 아키하바라에 오픈한 토라콘은 순조롭게 회원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누적 교제 인원수는 100명을 넘어섰고, 가입 후 3개월 이내 맞선율은 95%, 교제율은 60%로 상당히 높은 수치다.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 및 고령화는 일본의 골칫거리. 반면 오타쿠 관련 시장은 역대급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토라콘 관계자는 “오타쿠를 자처하는 남녀들의 혼인율을 보면 미혼자가 70% 가까이다. 대부분 연애 늦깎이인 셈”이라고 전했다. 좀처럼 공통의 화젯거리를 가진 상대를 찾지 못해 만남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점에 착안해 “오타쿠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무사히 결혼까지 이어주는 전문 결혼상담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지방에도 지점을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8월부터는 나고야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오타쿠에 특화된 결혼상담서비스를 향후 전국에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