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강저 롯데 캐슬 아파트 조감도.
[일요신문]유인선 기자= 입주예정자들의 각종 민원이 제기됐던 제천시 강저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의 입주가 당초 예정대로 30일부터 순조롭게 시작됐다. 준공예정일인 지난 29일 제천시로부터 정상적인 사용검사를 받아낸 결과이다.
지난달 29일 사전점검 후 이 아파트는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근규 제천시장이 민원인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준공을 내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준공이 늦어지면 계획했던 입주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입주예정자들은 이사 일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입주예정자 모임인 입주예정자대표회의(이하 입예의)와 사업관계인(롯데건설, 하나자산신탁, 세명건설)간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입예의와 사업관계인간 체결한 ‘민원합의서’에 따르면 단지 내 경사로 제설장치 설치,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2기 설치 등 총 15가지 품질개선방안이 합의됐다. 1층 출입문이 없는 몇 개동에는 주출입문 기능을 담은 새로운 출입구가 신설되고 다른 동과 같은 형태의 문주도 함께 설치된다. 세대별 시공하자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확약한 롯데건설의 약속도 포함됐다.
위탁사 관계자 표모(52)씨는 “15가지 품질개선방안이 이행되고 나면 전체 단지의 품격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지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하루에만 총 61세대가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지정기간인 10월 15일까지 입주의사를 밝힌 세대는 730여세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장 정모(51)씨는 “준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입주계획을 미루던 세대들도 정상적인 준공이 이뤄지면서 새롭게 입주계획을 상담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민원합의서에 따르면 품질개선방안에도 불구하고 입주를 희망하지 않는 세대들에게는 11월 10일까지 위탁사가 책임전매를 약속했다. 책임전매 약속에 일부 입주자들은 입주지정기간이 끝난 후 전매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집값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위탁사는 입주자들의 이런 우려를 기우라고 일축했다. 전매 물건에 대한 할인분양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위탁사 정모(52)사장은 “롯데캐슬 브랜드와 863세대 대단지, 제천의 강남이라는 강저 지역에서 2년 전 가격으로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이곳 뿐”이라며 “신규 분양중인 제천의 타 아파트와 비교해 평당 100여만원이 싼데 할인분양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내 신규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사실도 근거로 함께 제시했다.
입예위와 사업관계인간 진행되던 협상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던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정상적인 입주가 진행되면서 그동안의 우려가 불식되었다는 입장이다. 9월중 입주예정인 김모(42)씨는 “여러 가지 개선공사를 약속하고 준공이 제 날짜에 나니 큰 시름을 덜었다”며 “롯데건설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 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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