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순정만화의 한 장면. | ||
교내 섹스는 기본이고 친남매 사이의 근친상간, 노예 계약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표지만 순정만화일 뿐 내용은 성인용 에로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여동생을 사랑한다>(전 10권)는 만화책은 6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올해 초에 영화화가 결정됐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영화의 홍보문구가 나타내듯이 이 만화는 초반부터 15세의 쌍둥이 남매가 사랑에 빠져 러브호텔에 가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와 같은 만화를 연재하는 대표적인 만화잡지에는 ‘쇼가쿠칸’의 <소녀코믹>과 함께 <차오>(쇼가쿠칸)와 <나카요시>(고단샤) 등이 있다. 특히 <소녀코믹>은 <나는 여동생을 사랑한다> 외에도 <연애지상주의>
이들 만화의 스토리는 대부분 평범한 소녀가 왕자님을 만난다는 진부한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평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섹스가 끼어들면서 시작된다. 순진하던 소녀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강요에 의해 강제적으로 섹스를 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행복해진다(?)는 내용으로 끝나기 때문. 이는 소녀들에게 자신의 젊음과 귀여움을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섹스를 이용하는 것이 괜찮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성을 팔아서 원하는 것을 얻는 원조교제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학부모 모임은 “어린 나이에 이런 만화를 보면 자칫 잘못된 성 의식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소녀만화 잡지들을 비난하고 있지만 출판사들은 “소녀만화의 성 묘사는 어디까지나 사랑 이야기의 연장일 뿐이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