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장 철거식의 모습.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저희 1학년 때는 수업거부도 하고 농성도 했었는데 천막이 철거되니 너무 기뻐요”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김민지씨(22·여)는 31일 상지대학교 대학원관 앞에서 열린 천막농성장 철거식에 참여해 감격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이제 떳떳하고 당당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운 거 같다”고 밝혔다.
곁에 있던 윤희재(22)씨는 “천막에서 잠도 자보고 시위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14년 8월15일부터 설치됐던 천막농성장을 철거하며 1993년 김문기씨가 퇴출 이후 상지학원에 구 재단으로 복귀하는 등 10년간 장기 분규를 겪으면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투쟁했던 농성장을 철거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상지학원에 8명의 임시이사를 파견하면서 사학비리 척결과 사학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의 모습.
이사회는 최근 정대화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상지대학교는 최근 교육부가 평가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부의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됐다.
이에 임시이사진과 관계자들은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등록율 등의 중요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똘똘 뭉쳐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정책 공약인 ‘공영형 사립대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지학원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협의할 방침이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구성원들에게 약속드릴 것은 상지대학교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철환 상지학원 이사장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대학구성원과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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