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장겸 사장 등 간부 5명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지난 1일 서울서부지검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세 차례 불응한 김장겸 MCB 사장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시 김장겸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날 기념식 시작 10분 전 모습을 드러낸 김장겸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외치는 퇴진 요구 함성 속에 어렵사리 행사장에 입장했다.
유공자 포상 행사가 끝나갈 무렵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김장겸 사장은 축하연을 남겨두고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후 김장겸 사장은 자택인 여의도의 한 아파트와 직장인 상암 MBC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틀째인 현재까지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C 노조는 경영진이 지난 2012년 파업에 참가한 기자와 PD 등을 스케이트장이나 영업부서에 발령 내는 등 부당 노동행위가 있었다며 지난 6월 고발했고, 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을 벌여왔다.
한편 MBC는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현 정권은 MBC 사장과 경영진을 쫓아내기 위해 그동안 갖가지 작업을 해왔다. 현 정권이 외쳐온 언론 적폐청산은 자기편이 아닌 언론인들을 대청소하겠다는 뜻으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방송파괴 음모를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며 “나라를 좌파노조 세상으로 몰고 가려는 이들의 음모를 국민의 이름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