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호주 농촌의 들판이 아웃도어 갤러리로 변신하고 있다. 거대한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가 예술가들에 의해 벽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빅토리아주 북서쪽에 위치한 여섯 개의 농촌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일로 아트 트레일’ 프로젝트로, 모든 벽화들은 지역 농민들과 토착민들을 소재로 한 초상화들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작품은 농촌 마을인 러판엽에 위치해있다. 러시아의 아티스트인 율리아 볼치코바가 그린 흑백의 벽화가 그것으로, 이 지역 출신의 네트볼 선수인 에보니 베이커와 축구선수인 조던 와이드만 등 두 명의 스포츠 선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농촌 마을인 브림에 있는 ‘네 명의 농부들’이다. 브리즈번 출신의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귀도 반 힐튼의 작품으로, 네 개의 버려진 곡식 저장고 타워에 네 명의 농부들을 그려넣은 거대한 벽화다. 현재 이 벽화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으며,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쉽힐스에는 네 명의 지역민들을 여섯 개의 곡식 저장고에 그려놓은 작품이 있으며, 라셀레스에는 4대에 걸쳐 농사를 짓고 있는 조프와 메릴린 호먼 부부의 벽화가 있다.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면서 호주 농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사일로 아트 프로젝트’는 앞으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 경제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