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잘 어울리는 고장 안동에서 오랜만에 전국대회가 열렸다. 대회가 열린 안동실내체육관 전경.
[일요신문]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제1회 참저축은행배 전국 아마바둑대회가 9월 2일과 3일 이틀 간 열렸다. 안동시 바둑협회, 경상북도바둑협회, 대한바둑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9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2일 오후 1시부터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김용섭 참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비롯해 권택기 대회 추진위원장, 하근율 안동시 바둑협회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성진 안동시이회의장, 대한바둑협회 이재윤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
환영사에서 권택기 추진위원장은 “유서 깊은 고장 안동에서 뜻깊은 전국아마바둑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승패를 떠나 선수 간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당부드리며, 안동시의 수려한 풍경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유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대회 개막식이 끝나고 대회 창설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과 개인전, 대구·경북부 외에도 학생부·여성단체부·동호인단체부 등 1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아마 최강부에서는 김민석 군(21)이 영예의 우승컵을 안았다. 64강 토너먼트전으로 치러진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 군은 시니어·여자부문 우승자 박지영 양(23)과의 통합결승전에서 불계승을 거두고 제1회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 군은 “전국대회 우승이 한 번도 없어 아쉬웠는데 새로 생긴 멋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준결승전에서 반집승을 거뒀고 32강전 하성봉 선수와의 대결도 거의 진 바둑이었는데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한편 유서 깊은 고장 안동에서 첫 대회를 탄생시킨 안동시 바둑협회는 첫 대회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관심을 끌었다. 3450만 원의 상금은 아마대회로서는 적지 않은 규모. 또 본선 8강전부터 결승까지는 안동의 명소 ‘군자마을’에서 대국을 진행하는 등 바둑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안동시 바둑협회 하근율 회장은 “내년 열리는 2회 대회는 더욱 준비를 많이 할 테니 안동시를 많이 찾아달라“고 전국의 바둑인들에게 당부했다. 유경춘 객원기자
주니어 우승자인 김민석 군과 시니어-여자부문 우승자 박지영 양 간의 통합 결승전. 김민석 군이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김민석 군에게 참저축은행 김용섭 대표가 시상했다.
30세 이상 5인 1팀으로 구성된 여성단체부도 32개팀이 참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바둑의 장점은 남녀노소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안동 참저축은행배 전국 아마바둑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결승전은 안동의 고택 군자마을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서봉수 9단, 백성호 9단, 정대상 9단, 김신영 2단 등이 심판으로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