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은 메가 맥, [2]는 빌리즈 부트캠프의 주인공 빌리, [3]은 인생은행, [4]는 파스모와 나나코, [5]는 크록스. | ||
1 ‘Wii’와 ‘Wii Sports’
‘혼자 틀어박혀 즐기는 게임기는 가라.’ 닌텐도의 새 게임기는 거실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기다. 복잡한 게임 규칙이나 버튼 조작을 몰라도 화면을 보며 컨트롤러를 휘두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리모컨처럼 생긴 컨트롤러는 ‘장난감 같지 않은’ 디자인에 버튼을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는 간단한 조작법으로 Wii와 Wii Sports의 히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 크록스
요즘 일본에서는 알록달록한 고무 소재 샌들인 ‘크록스’를 신은 젊은 엄마와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크록스의 인기 비결은 약 60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뿐만 아니라 신을수록 자신의 발에 맞게 변형되는 편안함에 있다. 크록스에 다는 액세서리인 ‘지비츠’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동물, 곤충, 디즈니 캐릭터 등의 지비츠로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샌들을 꾸미는 것이 멋쟁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3 빌리즈 부트캠프(BILLY’S BOOTCAMP)
현재 일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이어트 DVD인 ‘빌리즈 부트캠프(빌리의 신병 훈련소)’는 혹독한 군대식 다이어트 DVD다. 하지만 엄격한 다그침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칭찬과 격려를 하는 주인공 빌리의 독특한 캐릭터가 싫증내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든다.
4 히가시코쿠바루(東國原) 미야자키 현 지사
2007년 1월 미야자키 현 지사로 취임한 전직 코미디언. 그는 특유의 입담과 유명세를 이용하여 미야자키 현을 일본 전국에 알렸다. 매스컴에 등장해서 특산품인 토종닭, 망고, 장어 등을 홍보하는 ‘세일즈맨’을 자처한 것. 그 결과 미야자키 특산물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미야자키 붐이 일기도 했다.
5 크리스피 크림
한국에서 이미 유행한 도넛 ‘크리스피 크림’이 일본에서 이제 인기몰이를 시작하고 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독특한 식감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 아직 신주쿠의 한 곳밖에 점포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무려 2시간 기다려 사먹을 정도라고. 밖에서도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넛을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갓 만든 도넛을 시식용으로 나누어주는 독특한 마케팅이 적중했다.
6 ‘파스모’와 ‘나나코’
나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2007년을 ‘일본 전자머니의 원년’으로 만든 주인공인 ‘파스모’와 ‘나나코’. 파스모는 간토지방의 사철(私鐵)과 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이며, 나나코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하는 선불카드다. 현금보다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장점과 함께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가 알뜰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7 인생은행
재테크 붐과 함께 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일본의 분위기와 맞물려 ‘인생은행’이 저금통으로서는 전대미문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액정화면 속의 주인공의 인생이 저축액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칸셋방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형편이 좋아지면서 외식을 즐기거나 고급 아파트로 옮기는 액정 속의 자신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20~50대의 폭넓은 고객층의 인기를 끌었다.
8 프릭션 볼
65℃ 이상이면 색깔이 사라지는 특수한 잉크를 사용한 이 볼펜은 글씨를 쓴 후 펜 윗부분의 달린 고무(지우개가 아님)로 문지르면 마찰열로 인해 글씨가 감쪽같이 지워지는 신기한 볼펜이다. 학생은 물론이고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매장마다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속출했다. 늘어나는 주문 때문에 TV 광고 횟수를 줄였을 정도라고 하니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9 도쿄미드타운
일본에서는 쇼핑, 문화, 오락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형 복합 상업시설 건설이 한창이다. 그 중 가장 주목받은 곳이 바로 ‘도쿄미드타운’이다. 도쿄미드타운이 인기를 끈 이유는 ‘도심의 최고급 편의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있다. 24시간 영업하는 고급 슈퍼마켓과 애완동물 가게, 인테리어 소품 가게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생활에 밀접한 공간을 만든 것이 까다로운 도시형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10 악스
‘이 제품을 뿌리면 여성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직설적인 광고로 남성 소비자를 사로잡은 남성용 향수 스프레이. 히트의 비결은 ‘향기’가 아닌 ‘인기의 묘약’으로 광고를 한 점이다. 한창 이성에게 관심이 많은 10~20대 남성을 겨냥한 마케팅과 화장품 가게나 백화점이 아닌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
11 메가 맥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 대한 반작용일까. 일본 ‘맥도널드’가 올해 1월에 출시한 거대한 햄버거 ‘메가 맥’이 발매 4일 만에 330만 개의 매출을 기록했다. 과열된 건강 열풍에 지친 소비자들의 “소식도 좋지만 실은 성인병이나 칼로리를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먹고 싶다”는 속마음을 짚어낸 마케팅의 승리였다.
12 아쿠오
일본 롯데에서 출시한 껌 ‘아쿠오’는 2006년 8월에 발매된 후 2007년 5월까지 39주 동안 편의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입 냄새 제거’라는 심플한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13 뵤사쓰제트
‘뵤사쓰제트’는 순식간에 벌레를 얼려서 죽이는 살충제다. 살충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으며 어린이나 환자들이 있는 공간이나 음식점 등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4 아라우노
주부들을 화장실 변기 청소로부터 해방시킨 획기적인 변기 ‘아라우노’가 27만 엔(약 200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수 수지로 만들어져 3개월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도 깨끗하게 유지할 있다는 점 덕분이다. 변기는 도자기로 만드는 것이라는 업계의 상식을 뒤엎고 때가 잘 끼지 않는 수지를 사용한 ‘마쓰시타덴코’의 새로운 발상이 빛을 발했다.
15 와칸센
일반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캐주얼 한약 ‘와칸센’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컬러풀한 색상의 패키지에 “쌓인 지방이 없어진다”거나 “건조한 피부의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라는 식의 쉬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신의 증상에 맞는 한약을 구입할 수 있는 간편함이 히트의 비결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