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동안 영국 왕실 요리사로 일했던 대런 맥그레이디. | ||
맥그레이디는 여왕의 샌드위치를 8각형 모양으로 잘라야 했다. 여왕이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자르면 불행이나 죽음을 불러온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왕의 시종들이 사각형으로 자르면 관같이 보여 결과적으로 나이 많은 여왕을 저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왕이 먹고 싶은 것을 총주방장에게 말하면 그는 금으로 장식된 왕실 메뉴판에 이 요리 이름을 썼다. 왕실 개들을 위한 메뉴도 매일 부엌 벽에 붙여진다고 한다. 그는 “여왕은 음식보다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여왕의 개들은 자른 스테이크나 데친 닭, 간 요리를 주로 먹었다. 만약 왕실 가족들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여름별장 발모럴 성에 가있을 경우, 개들의 저녁은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사냥한 토끼로 만든 요리였다. 주방에서는 매일 스콘빵을 구워 버터와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 빵들은 여왕 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왕 손으로 잘라져 개들의 입에 들어갔다.
요리사들은 또 여왕의 애마들을 위해 당근을 4인치 크기로 잘라야 했다. 주방장은 요리사들에게 “절대로 4인치보다 작게 자르지 말아라. 만약 말이 여왕의 손가락을 물면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
발모럴 성에 있을 때 왕실 가족들은 바비큐를 자주했다. 이때 주로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바비큐를 구웠고, 다이애나 비와 여왕은 바비큐가 끝난 후 노란 장갑을 끼고 그릴을 닦는 일을 했다.
왕실 요리사들이 제일 힘들어한 것은 다른 나라 귀빈을 위한 연회 준비였다. 그러나 이 힘든 일이 끝나면 나름대로의 보상도 있었다. 맥그레이디는 “연회가 끝나면 여왕은 모든 스태프에게 조그마한 위스키 두 병을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랍의 지도자들은 급사에게 1000달러 가까이의 팁을 주는데 말이다”고 말해 여왕의 인색함을 비꼬았다. 맥 그레이디는 지금 텍사스 억만장자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