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삼벨 바바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요신문] 우즈베키스탄이 또 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우즈벡은 같은조 1위 이란에 무승부를 거둔 시리아에 밀려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우즈벡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 단 한번도 출전한 경험이 없다. 매번 최종예선까지는 무난하게 진출했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우즈벡은 6번 참가한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과 4번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월드컵 예선은 1998 프랑스 월드컵이었다. 이전까지는 오랜기간 소련으로 대회에 나섰다. 첫 대회부터 좌절을 겪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만나 2패를 당했다. 타슈켄트 홈경기에서는 최용수, 유상철, 고정운 등에게 5골이나 허용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국, 일본, 사우디 등을 최종예선에서 피했지만 중국에 월드컵 최초 진출을 헌납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또 다시 한국을 만났다. 북중미 국가와 플레이오프 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최하위로 본전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과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한때 조 1위까지 올라서며 선전했지만 한국전에서 자책골로 패배했고 약체 레바논, 카타르에 1무 1패를 기록하는 등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최종전에서 한국이 이란에 패배하며 두 나라가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우즈벡은 B조 3위 요르단과 플레이오프행을 놓고 격돌,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에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이들은 6일 마무리된 여섯번째 월드컵 도전에서도 문턱에서 눈물을 흘리게 됐다. 이번 월드컵 예선을 끝으로 우즈벡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선수들 면면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주장 아흐메도프는 본선 진출 실패 시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1982년생 제파로프도 재도전은 어려워 보인다. 이날 교체 출전한 게인리히도 제파로프보다 2살이 어릴 뿐이다. 세대교체가 진행될 우즈벡의 월드컵 도전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