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연합뉴스
[일요신문]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5)가 내정됐다. 첫 민간 출신 인사라는 파격성과 함께 MB맨 측근 인사 내정이라며, 금감원 노조 등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아 갈등이 예상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어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최 대표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내정자는 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거치면서 폭넓은 연구 실적 및 실무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또, 금융위는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청와대도 최 내정자를 최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임명되면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된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분리되고 나서 금융위 퇴직 관료들이 원장을 맡아 왔다.
이에 금감원 노조는 최 내정자 인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나은행의 최순실·정유라 불법 지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하나지주 사장 출신을 임명하는 게 적폐 청산인가”라며 “금감원장 인사가 금융시장에 혼란만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의 인선을 두고 찬반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 발표 직후 반발 성명서를 내놓았다.
특히, 노조는 “최 사장은 김승유 회장의 측근”이라며 “금감원장이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금감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노조 측도 김 전 총장의 인선을 반겼지만, 참여연대 등이 김 전 총장을 두고 금융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정부 첫 금감원장 후보로 급부상한 최흥식 내정자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해 지주사 사장까지 지낸 최측근 인사여서 MB정부 금융세력의 부활 신호탄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 내정자 인선에 김승유 전 회장과 가까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 특정 금융사 출신을 금융감독원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마저 거셀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