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박은 스스로를 ‘자연의 왕’이라 부르며 경기도 여주시 일대를 방송 주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방송용 휴대폰 하나를 들고 러닝 셔츠에 반바지, 삼선 슬리퍼 차림이었지만 인근 야산을 제집 드나들 듯 뛰어다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구로 불화살을 만들어 오징어와 쥐포를 구워먹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기존 매체와 달리 시청자와 크리에이터간의 소통이 원활합니다. TV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중간부터 보며 앞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은 달랐습니다. 방송 도중에 입장한 시청자들은 자신의 궁금증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들어오는 시청자마다 윽박 옆에 기자의 존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윽박은 “이 분은 일요신문 기자다. 제 방송을 체험하려 오셨다”는 설명을 수 없이 해야했습니다.
수시로 터지는 별풍선(방송후원)에 숨김 없이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100개 이상의 별풍선이 들어올 때마다 일종의 감사 표현(리액션)으로 격한 감정표현이 이어졌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하기에 기자도 함께 춤을 췄습니다.
시청자와 크리에이터 간의 소통은 약 4시간의 방송 중에 끊이지 않았습니다. 윽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에는 기자가 혼자서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검은 대륙’의 시청자들은 낯선 기자를 경계하기보다 자신들의 질문 거리를 쏟아내기 바빴습니다. 때로는 방송에 참여한 일이 ‘극한 직업’이라며 격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윽박은 <일요신문i>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을 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그가 어떤 크리에이터로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편집=백소연 디자이너
촬영=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