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월 2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핵심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안철수(서울)·남경필(경기)·유정복(인천)’의 트로이카 체제가 형성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바른정당,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야 3당이 절묘한 ‘삼분지계’를 형성할지가 야권연대의 최대 변수라는 얘기다. 안철수 호 출범 이후 여의도 안팎에선 ‘안철수·남경필·유정복’ 야권연대 카드 시나리오가 떠돌고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수도권 빅3 야권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한국당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8월 말 야권연대와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 전 3당이 수도권만이라도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이 어떻겠냐”며 수도권 야권연대론에 불을 지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정 원내대표가 무슨 연대 방정식을 제시하느냐”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일단 ‘선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야권연대 가능성을 묻자, “정면 돌파”라고 잘라 말했다. 야권연대 ‘시기상조론’을 편 것이다.
여기에 바른정당 이혜훈 호가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것도 야권연대 ‘시기상조론’에 한몫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철수 효과 여부의 1차 분수령인 올 연말까지는 각자도생한 채 정책연대를 통해 여론 추이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 방정식은 ▲범야권 통합 ▲보수대통합 ▲중도보수 통합 ▲전국적 야권연대 ▲중앙당 주도의 수도권 빅3 연합 공천-나머지 자율 연대 등으로 나뉜다. 야권의 ‘원샷’ 결합인 범야권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모든 야권이 힘을 합친다는 점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다는 평가지만, 한국당 친박(친박근혜) 청산 여부가 걸림돌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도 마찬가지다.
중도보수 통합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이질적 철학이 난제다. 국민의당 호남계 내부에선 “대선 패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월 1일 공개한 당 대선평가보고서에서도 안 대표의 ‘모호한 중도성’ 등을 패배 요인으로 기술했다. 한 분석가는 “이해관계가 큰 범야권의 대표들이 최소 공약수를 찾을 수 있겠느냐”라며 “야권연대를 하더라고 현 정부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의미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