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이벤트를 벌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 ||
올해 25세인 윌리엄 왕자는 현지의 한 목사에게 부탁을 해서 야자수 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세이셸군도의 데로시 섬 바닷가에서 즉석 결혼식 이벤트를 거행했다. 윌리엄은 보디가드에게 30센트짜리 붉은색 가죽반지를 사오게 해 결혼반지의 대용으로 썼다.
동갑내기인 케이트는 깜짝 놀라면서 윌리엄의 사랑스런 행동에 매우 행복해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웃으며 결혼식을 진행해준 목사와 악수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한다. 윌리엄은 또한 두 사람이 묵었던 데로시 아일랜드 리조트의 종업원 두 명을 결혼식 증인으로 세우기까지 했다.
이날 ‘신부’ 케이트는 석양과 어우러진 주황색 꽃무늬가 그려져 있고 허벅지까지 갈라진 ‘사롱’을 입었으며 머리에는 꽃을 꽂고 있었다. 사롱은 말레이열도와 태평양군도 원주민들의 고유의상이다. ‘신랑’ 윌리엄은 하얀 반바지와 영국 국기가 디자인이 된 빨갛고 하얀색이 섞인 파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쓴 결혼서약에서 윌리엄은 케이트에게 “내 인생을 바쳐 사랑하오. 우리의 행복을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하리다”라고 다짐했다.
결혼식을 지켜본 한 소식통은 “윌리엄이 케이트에게 평생 자신을 바치는 순간이었다. 그는 케이트에게 평생동안 사랑하고 보호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케이트가 말할 차례였을 때 케이트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면서 “케이트는 윌리엄의 눈을 바라보며 ‘나도 사랑해. 언제나 사랑할게’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이 커플은 키스를 나누었는데 이때 목사와 두 증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축하를 해 주었다.
▲ 데로시 아일랜드 리조트의 모습. | ||
왕실 사람들은 올해 60세의 카밀라가 케이트를 몹시 질투하고 있다고 말한다. 카밀라는 케이트에게 “왕실로 시집을 오는 것은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카밀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케이트에게 “윌리엄이 바람을 피우게 될 것이고 너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카밀라가 이 같은 경고를 케이트에게 한 이유에 대한 왕실 관계자들의 분석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영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늙어가는 엘리자베스 2세의 다음 자리를 찰스가 아닌 윌리엄이 앉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윌리엄이 케이트를 안심시키려 노력했지만 카밀라의 겁주기는 케이트를 온통 걱정과 불안으로 몰아넣었다고 한다.
4년 전, 세인트앤드류스대학에서 캠퍼스커플로 만난 이들은 석 달여 동안 헤어져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윌리엄과 몇몇 여자들이 같이 있는 사진이 공개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윌리엄과 케이트는 영영 헤어지지는 않았다. 이들은 느릿느릿 다시 만나기 시작해 즉석 결혼식을 올리는 상황까지 진도를 나갔다.
▲ 데로시섬 | ||
윌리엄은 약 4만 달러를 들여 리조트를 거의 통째로 빌렸다. 숙박계에 기록된 투숙자 이름은 마틴과 로즈메리였다. 길이 5㎞ 정도의 길쭉한 모양인 이 섬은 휴대폰서비스도 안 되는 외딴 곳이다. 둘은 편하게 선탠을 하고 로맨틱한 저녁식사를 갖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허니문을 보냈다.
1주일간의 여행 동안 윌리엄은 케이트가 자신과 결혼을 하기로 맘만 먹는다면 역사상 어느 왕비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의 바닷가 결혼식은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 케이트를 완벽하게 설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카밀라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모두들 케이트가 영국의 다음 왕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