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천안역 앞 집창촌(일명 호돌이 집). 천안시는 이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집창촌 정비를 포함시켰지만, 현재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
국토부와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역 일원인 중앙동과 문성동 0.20㎢ 구역이 지난 2014년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돼 201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 이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2702억 원으로, 동남구청사 신설, 원도심 종합지원센터, 청년클러스터 조성 등 22개의 단위사업이 진행된다.
천안역 앞 문화동 일대 집창촌 정비사업도 천안시 도시재생사업의 단위사업 중 하나로 포함됐다.
천안역 동부역사 앞 집창촌(일명 호돌이 집)은 과거 전국적으로 불명예스러운 명성을 날리던 지역이다. 현재도 이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호객행위를 하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에 따르면 이곳은 쪽방촌과 여인숙촌으로 나눌 수 있다. 쪽방촌은 간판 등 없이 10개 정도의 방에서 여성들을 고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 여인숙촌은 34곳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 여성정책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집창촌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현재는 종사자 등이 많이 없어 집창촌으로 지정되진 않았다”며 “지금은 성매매를 어디서 하는지도 모를 만큼 낙후돼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문화동 집창촌 정비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지역 이미지 정화와 지역 개발을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천안시는 집창촌 정비에 대한 청사진조차 그리지 않고 있다.
천안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집창촌 정비 관련 계획은 나온 것이 없다”고 못박았다.
충남 아산시 대표 집창촌 장미마을의 한 유흥주점이 철거되고 있다. 아산시는 이 지역을 청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다.아산시 제공
그는 “그곳을 정비하기 위해선 시에서 사들여야 하는데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다”며 “주변 거리나 환경을 밝게 조성하면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 민간이 투자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적으로 정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다소 안일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장기적인 계획도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획이라는 것이 진행되다 보면 틀어질 수 도 있는 것이다. 집창촌 정비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인치견 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부정적 이미지와 청소년들에 대한 안 좋은 영향으로 지역민들은 집창촌이 하루 빨리 정리되길 바라고 있다”며 “집행부와 상의해 이번 도시재생사업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와는 반대로, 아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지역민과의 지속적인 간담회로 집창촌 정비 계획을 착실히 수립해 왔다.
그 결과, 시는 이 지역을 청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지난달 27일 이곳의 유흥주점 1동 철거하며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인정받아 아산시는 지난 8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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