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사과 및 회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사진=이종현 기자
12일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에 따르면 정우현 전 회장에 이어 아들 정순민 부회장도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MP그룹은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오너 일가뿐만 아니라 다른 이사진도 대거 교체된다.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병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상은 MP그룹 중국 베이징법인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교체된다.
또한 사외이사가 기존의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 차병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와 김중규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가 새로 선임된다.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6월 대국민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정우현 전 회장은 91억 7000만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MP그룹과 자신이 지배하는 비상장사에 64억 6000만 원의 손해를 넘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지난달에는 MP그룹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상장폐기 위기에까지 놓였다. 전·현직 임원이 10억 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3%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를 면하고 다음달로 다가온 국회 국정감사에 대응하기 위해 오너 일가 경영퇴진을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