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임준선 기자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주총 결과는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며 “이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4개 롯데그룹 계열사는 지난 8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후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4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을 통해 오는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칭)’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 소액주주들이 조직한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과 손잡고 롯데쇼핑의 합병 비율 산정이 잘못됐다며 지주사 전환 반대에 나서왔다.
한편 SDJ코퍼레이션 측은 “롯데 지주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득이 없다.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3개 기업은 롯데쇼핑과 합병해서는 안 된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이 중국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롯데그룹사 주식 매각은 경영권과 관련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