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일본 AV 여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팬미팅이 열렸다. 사진=이종현 기자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하마사키 마오의 팬미팅이 열렸습니다.
앞서 팬미팅을 진행한 사쿠야 유아와 요시자와 아키호는 기자 역시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배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마사키 마오는 기자가 작품을 본 적도 없고, 심지어 이름도 처음 들어본 배우였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이번엔 진짜라구요.)
하마사키 마오는 ‘큐티섹시의 완전체’라 불리며 한국 팬들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번 행사의 주최인 마사오닷컴 측의 설명을 빌리자면 하마사키 마오는 ‘큐티섹시의 완전체’입니다. 2012년 AV배우로 데뷔해 채 3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2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 시작은 오후 12시였습니다. 그런데 하마사키 마오는 행사 시작 15분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더니 무대 위에 설치된 DJ박스 턴테이블 사용법을 숙지하고 연습했습니다. 이전 두 배우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덧 예정된 팬미팅 시작 시간이 되었고, 준비된 80여 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진행자가 먼저 무대에 등장해 “오늘 팬미팅은 이전과 다르게 19금답게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공언했습니다.
하마사키 마오를 부르자, 앞으로 진행될 팬미팅을 기대하게끔 하듯 하마사키 마오가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는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첫 순서부터 예정에 없던 즉흥 코너가 준비됐습니다. 진행자는 “하마사키 마오가 최근 한 달간 3번 정도 디제잉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굳이 디제잉을 선보이고 싶다고 요청해 첫 순서로 넣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팬미팅에서 디제잉을 선보이고 있는 하마사키 마오. 사진=이종현 기자
자신만만하게 하마사키 마오가 DJ박스 앞에 섰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디제잉을 시작하니 ‘정말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구나’라는 티가 바로 났습니다. 콘솔은 거의 조작하지 않았고, 트와이스 빅뱅 등의 가요를 연속으로 틀어주는 거의 메들리 수준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마오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는지 DJ박스에서 벗어나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팬미팅 초반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마사키 마오가 팬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연속으로 일한 최고기록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에 입국하기 이틀 전에도 48시간 동안 촬영을 하고 왔다. 아침 7시에 한 작품이 끝났는데, 다음 촬영이 아침 8시였다. 실내에만 있다 보면 시간을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행자는 “마오 정도의 인기라면 제작사 전속배우로 계약해도 될 텐데, 왜 아직까지 기획배우로 남아 하드코어한 작품들을 찍느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하마사키 마오는 “비슷한 내용이나 형식의 작품에 출연하는 게 싫다”며 “팬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관객석에서도 호응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19금을 표방한 만큼 토크쇼에서는 차마 기사에는 담기 어려운 자극적인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습니다.
토크쇼가 끝나고는 죄와 벌, 정력왕 선발대회, 가위바위보, 댄스타임, 미션 수행 등 팬들과 함께 꾸며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팬들과의 게임 도중 하마사키 마오가 한 팬의 볼에 뽀뽀를 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팬들과의 게임에서도 하마사키 마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애교와 쇼맨십이 몸에 밴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승한 팬에게 상품 전달하고 같이 사진만 찍어줘도 되는데, 갑자기 즉흥적으로 볼에 뽀뽀를 하는가 하면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한국말을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팬들이 하마사키 마오를 안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하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하마사키 마오는 몇 번이나 팬들에 안겨 오르내리는 것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어지럽고 힘들 법도 한데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신음소리를 내거나 팬들의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 등 장난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마사키 마오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팬들 역시 이벤트에 서로 참여하려고 경쟁적으로 무대에 나섰습니다.
하마사키 마오 팬미팅에 참석한 팬들. 사진=이종현 기자
3부에서는 하마사키 마오의 소장품 경매와 투샷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경매품으로는 하마사키 마오가 쓰던 립밤과 지난 3년간 입었던 잠옷, 화보 촬영 당시 입었던 속옷 등이 나왔습니다. 이 물건들은 10~25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하마사키 마오는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매가가 치솟자 연신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마사키 마오가 이날 팬미팅에서 입고 있던 팬티를 그 자리에서 벗어 경매품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속옷은 35만 원에 팔려나가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습니다.
팬들과의 투샷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하마사키 마오는 사진촬영을 위해 비키니로 옷을 갈아입고 나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투샷 촬영에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처음 공연장에 입장할 때 주최 측에서는 입장권과 함께 하마사키 마오의 화보집을 선물로 줬습니다. 그런데 화보집은 입구에서 추가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사진=민웅기 기자
똑같은 화보집이 왜 여러 권 필요할까. 그 답은 투샷 촬영에 있었습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무대에 올라갔을 때 화보집이 한 권이면 일반적인 투샷, 두 권이면 투샷 2번, 세 권이면 볼뽀뽀하고 투샷 등으로 화보집 개수에 따라 수위에 구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AV 여배우 덕질을 하는데도 자본주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마사키 마오가 팬과 손을 잡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하마사키 마오와 함께한 팬미팅 4시간은 너무나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하마사키 마오는 “한국에서의 첫 팬미팅이었다. 이에 처음에는 관객이 10명 정도밖에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도 많이 반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말을 하면서 하마사키 마오는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하마사키 마오. 사진=이종현 기자
그러자 팬들도 팬미팅 내내 최선을 다한 하마사키 마오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줬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팬미팅에 오기 전, 기자는 하마사키 마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팬미팅을 보면서 하마사키 마오의 미모와 쇼맨십, 프로정신에 감탄했습니다.
“Yes, I love it. 지금 입덕합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