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윤용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일요신문]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유망주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또 하나의 K리그, 바로 K리그의 2군 무대인 R리그(리저브 리그)다. 현재 R리그에는 K리그 소속 22개 클럽 중 12개 클럽(서울, 제주, 울산, 수원, 인천, 대구, 강원, 성남, 부천, 부산, 서울E, 안산)이 참가하고 있다. 12개 클럽이 서로 2경기씩 상대하는 방식으로 총 22라운드의 연중 리그가 치러진다.
R리그는 유망주들의 무대다. 23세를 초과하는 선수의 출전은 최대 5명으로 제한되며, 나머지는 반드시 23세 이하 국내 선수들과 각 구단 유스 및 우선지명선수들이 출전해야 한다. 때문에 R리그는 팀의 기대를 받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키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R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하며 주목받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지난 10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수원의 윤용호가 그 중 한명이다. 수원 유스(매탄고) 출신인 윤용호는 올 시즌 R리그에서 11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근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윤용호는 10일 전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같은 수원 소속인 유주안도 R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사례다. 올 시즌 R리그 7경기에서 5골을 넣은 유주안은 K리그 데뷔무대였던 6월 25일 강원전에서 1골 1도움을 폭발시켰고, 이후 12경기에 출장하며 점차 수원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골키퍼 양한빈 역시 R리그 출신이다. 양한빈은 작년 R리그 14경기에 출전, 무려 10번의 무실점경기를 기록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 2득점을 기록중인 윤승원도 작년에는 R리그에서 주로 출전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14라운드까지 치러진 올 시즌 R리그에서는 장성재(울산), 이동준(부산), 김희원(서울E) 등이 각각 8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득점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동준은 3경기, 장성재와 김희원은 2경기씩 K리그에 출장했다. R리그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무대다. R리그 출신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다음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