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궁금한 게 또 있을까.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를 포착하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의 여섯 가지 아이템은 미국 경제월간지 <비즈니스2.0> 인터넷판의 ‘What’s next?’ 코너에서 발췌한 것이다. 도저히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번 참고해보자. 그리고 두뇌의 ‘윤활유’로 삼아보자.
1_ 인터넷계약에 법을 입힌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도 중요한 법적 계약을 할 때만은 복잡한 절차와 서류가 사용되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페인의 회사 ‘네고네이션(Negonation)’이 올해 7월부터 사용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계약서를 작성·관리하고 체결할 수 있는 웹 플랫폼 서비스 ‘트랙티스(Tractis)’를 시작했다. 트랙티스에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계약서 템플릿의 데이터베이스가 완비되어 있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작성된 계약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법적 효력을 갖는다.
이미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국민 ID 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국민 ID 카드가 없는 국가에서는 Vista나 AOL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오픈 ID’를 사용하면 온라인 인증을 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트랙티스가 계약 이행을 보증해사용자가 사기를 당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계약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고, 비만치료제는 처방약만으로도 이미 6억 달러(약 5510억 원)가 넘는 시장이 됐다. 그러나 많은 비만치료제의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데다 일부는 심각한 부작용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영양전문가 니르 바락 씨는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없는 약을 우연히 발견했다. 사실 이 우연한 발견은 신약이 아니라 60년도 넘게 우리 눈앞에 있었던 오래된 약이다. 1940년대에 현기증 치료에 사용되던 ‘베타히스틴(Betahistine)’이 히스타민 1형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지방이 많은 음식에 대한 욕구를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아직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임상실험 참가자 중에는 최고 12%까지 체중이 줄어든 사례도 있으며 부작용도 없다고 한다.
3_ 스크린으로 게임 한다
캐나다의 ‘타임플레이 엔터테인먼트(TimePlay Entertainment)’는 영국의 한 영화관을 빙고 게임장으로 바꿨다. 관객은 30분에 8달러(약 7400원)를 내면 9인치 터치스크린을 받아 영화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큰 스크린을 보며 빙고나 퀴즈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2만 달러(약 1840만 원)의 상금도 탈 수 있다.
타임플레이의 창립자인 존 허스만 씨는 영화관이 고객 참가형 이벤트에 완벽한 장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시스템은 관객 감소로 곧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많은 영화관과 가정용 게임기를 따로 발매하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타임플레이에게 있어 서로 좋은 조건이었다. 미국에 1500개의 극장을 소유한 ‘내셔널 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는 이미 타임플레이 시스템을 2008년까지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트 토런트(Bit Torrent)’는 온 세계의 컴퓨터 사용자들끼리 영화나 음악과 같은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고 다운로드받는 인기 P2P 서비스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의 한 회사가 비트 토런트와 비슷한, 휴대폰을 위한 P2P 시스템 ‘M-Bit’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수백만 명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휴대폰으로 녹화한 50MB의 영상 등을 독자적 통신망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랙베리와 같은 고성능의 휴대용 전자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흐름을 보면, 휴대폰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M-Bit이 크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_ 파도로 전기 만든다
‘세계 에너지 회의(World Energy Council)’에 따르면 파도의 힘을 이용한 ‘파력(波力) 에너지’의 잠재적 시장은 세계적으로 약 1조 달러(약 920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올 가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OPD(Ocean Power Delivery)’는 독자적인 파력발전기술인 ‘펠라미스(Pelamis)’를 이용하여 포르투갈의 북부 해안 지역 1500세대에 전력 공급을 시험적으로 개시한다. 펠라미스는 네 개의 원통이 연결된 모양으로 바다 위에 떠있는데, 각각의 원통 사이에는 유압식 펌프가 내장되어 있다.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각각의 유압 펌프가 모터를 돌리면서 전기가 생성된다는 원리다.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과 달리 1년 내내 24시간 가동되며, 유해물질을 만들어 내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6_ 금연 돕는 전자담배
마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느껴지는 니코틴 흡입용 전자기기가 나온다면 금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더구나 담배 냄새나 발암물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꿈의 담배를 홍콩의 ‘골든 드래건 그룹(Golden Dragon Group)’에서 발매했다. 애연가라는 뜻의 ‘뤼얜(如烟)’이라는 이 ‘전자 담배’는 전지로 움직이는 ‘분무기’로 가격은 208달러(약 1만 9000원). 안에는 약 350회 흡입할 수 있는 니코틴 카트리지가 들어있으며 농도는 세 가지 중 택할 수 있다. 이 담배를 흡입하면 카트리지의 니코틴이 연기 같은 수증기로 변하면서 마치 흡연하는 듯한 느낌을 충족시켜준다. 점점 니코틴의 농도를 감소시키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것.
2004년 중국에서 발매된 뤼얜은 지난해 3650만 달러(약 335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