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이즈미 전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아베 전 총리와 이름이 오르내릴 때는 ‘고령’을 이유로 고사하더니 한 살 더 먹은 올해 총리직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대중지 <주간문춘>은 “올해에는 승산이 있기 때문에 출마한 것일 뿐 정책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비꼬았다.
그의 공약에 있는 ‘남녀공동 참여사회 실현’이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일본의 언론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전에 자신의 여성 비서에게 “여자의 행복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오프 더 레코드’ 자리에서 꽤나 실언·망언을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일례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처음으로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 중 8명의 사망진단서를 제출했을 때의 일이다. 이날 밤 당시 후쿠다 관방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자국민을 납치한 국가의 지도자에 대해 “사망자를 ‘행방불명’이라고 해도 됐을 텐데 솔직하게 사망진단서를 들고 왔다. 김정일은 성실한 사람”이라고 칭송해 자리에 있던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