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혁신위는 이날 혁신안과 관련해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라며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헌 및 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의식한 듯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예우는 물론 자연인으로서 인권침해 없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수 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당헌 및 당규는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 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앞서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혁신위의 혁신안과 관련해 “혁신위는 종국적인 집행기관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위해서 의견을 모으고 권고 안을 마련하는 곳”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는 이 권고안을 토대로 당내 의견을 모아 집행 여부를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즈음인 10월 17일 전후로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
박성진 후보자 “건국절? 뉴라이트 사관? 역사의 무지에서 생긴 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도 1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주요 직책의 인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마따나 한 정부의 의지와 성격은 인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런 가운데 한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석연찮은 해명이 정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바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그 장본인입니다.
박성진 후보자는 내정 직후부터 과거 발언과 행적을 두고 여러 뒷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위장전입 의혹, 진화론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분은 박 후보자의 역사관입니다.
박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5년 2월경 한 연구보서를 통해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표현하고, 이승만 정부의 독재가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전체주의’ 논란이 있는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 역시 ‘진정한 신분계층 제도의 타파’로 포장하며 사실상 뉴라이트와 유사한 사관을 드러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박성진 후보자는 2016년 자신이 재직 중인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뉴라이트의 거두 격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연사로 초청하는 한편, 지난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2014년 7월에는 청년창업 세미나에 극우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성진 후보자는 자신의 역사관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앞서의 논란은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자의 이러한 석연찮은 해명은 과연 진실일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