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계획 일부를 공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구안에 “올해 말까지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 보충을 위해 유상증자 추진하겠다”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 추진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위해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내년 3월까지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채권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삼구 회장 측은 “이러한 자구안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박삼구 회장은 배수의 진을 치며,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의 승부수를 채권단이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다음주 초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12일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에 대해 일단 “구체성이 결여돼 평가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